태풍의 눈
플로리다와 캐롤라이나에 허리케인 도리언(Dorian)이 해변을 휩쓸고 지나가는 주간입니다.
수 천리 떨어진 시카고에도 바람 불고 비가 내립니다.
자연의 위력 앞에 나약한 인간임을 실감하며
큰 피해 없이 폭풍의 눈이 윙크만 하고 지나가 주길 바랄 뿐입니다.
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우리는 한 그루 사과 나무를 심습니다.
우리는 모여 찬양 연습에 온 정성 쏟습니다.
눈이 침침해 악보 읽기 힘들고
하나님께서 주신 악기도 낡아 다루기 수월치 않고
신세대 리듬 쫓아 가기 힘들어도
열심히 열심히 연습합니다.
중창단 장로님들은 남아서 또 연습합니다.
정기 연주회가 금새 코 앞에 들이닥칩니다.
정신 차리고 연습에 몰두해야만 합니다.
심장 수술 받으시고 한 주 쉬신 홍장로님,
장로님들의 염려와 기도 응답으로 환하게 웃으며 나오셨습니다.
'한 주 쉬었는데 무척 오래 된 것만 같아요.'라는 말에 장로성가단 짠한 사랑 묻어납니다.
새 단복도 42 분 장로님 모두에게 안겨졌습니다.
말쑥한 모습으로 단체 사진도 개인 사진도 찍어야 합니다.
새 프로그램도 구상해야 합니다.
컴퓨터 귀재인 양장로님 발바닥 또 불나게 생겼습니다.
아, 가을인가!
사과가 익어갑니다.
(연습일지 27, 9/02/2019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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