삶의 이야기

일지 15 인명재천

봄소나무 2020.05.03 09:55 조회 수 : 185

[서정송(시카고장로성가단)] 4/29/2020[7:11 PM]

 

인명재천

1974 년 한 여름,
광주 보병학교 16 주
혹한 속 고된 훈련 마친 후,
최 전방 서부 전선 XX사단에 부임하다.
사단 교육대에서 한 주간 뭉게며 신고 절차 밟게 되는데,
첫 날,
보병학교에서 바싹 땅겨진 군기로 사죽 펴지 못하고 사단 연병장에 도열 했었지.
잠시 후, 지휘관 K중령이 30 여 바풀때기 계급장 ROTC 12 기 아이들을 시원한 나뭇그늘 아래 자유롭게 널브러져 앉으라 한다.
이게 왠 떡이냐 싶어 오랜만에 두 다리 쭉 뻗고 워카발 포개고 잔듸 위에 누워 있노라니
스피커에서 '배를 타고 하바나를 떠날 때' 등 멋드러진 경음악 잔잔히 울려 퍼진다.
병사들이 시아시 된 콜라 사이다에 비스켙이며 과일을 돌린다.
얼마후,
우리가 넋 놓고 릴렉스해 있을 때,
별 두 개 깡마른 사단장, 손XX 소장이 라이방 끼고 나타난다.
'신고합니다. 소위 서XX 외 34 명은 XX사단에 부임을 명 받았음으로 이에 신고합니다' 라는 살벌한 절차도 없이

XXX 사단장의 환영사가 시작된다.
'지휘관은 물 같이 처신해야만 하는것이야.

때로는 흐르고

때로는 펄 펄 끓고

때로는 얼어붙는가 하면

때로는 수증기처럼 증발할 줄도 알아야 하지.'
철학적인 연설로 신삥 소대장들을 받아들이던 사단 표어는,
I 인명은 재천이다.
I 형제처럼 가족처럼      
  똘똘 뭉치자.
I 할 때는 하고 놀 때는
  놀자.
였다.
50 여 년 전 손XX 사단장은 지금도 내 뇌리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.

Covid-19 으로 세상이 벌벌 기고 있는 오늘,
'인명 재천' 되새긴다.
Stay home, social distance 하며 바이러스와 혈투하지만 역부족이다.
세계 초 강대국, 미국이 넉다운 되어 링 위에 널부러져 있는 현실이기에 더 더욱 그렇다.

바이러스!
그네들과 싸움에서의 승리가 인간의 지혜로는 역부족이다.
퇴치 할 수도 이길 수도 없다.
다만, 내 몸 속의 항체,
여화와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의의 병기만이 해답이다.
구원이 나의 노력이나 어떤 선행으로 얻어지는 것 아닌것 처럼
바이러스로 부터의 탈출 역시 스투피드한 사람 힘으로는 천부당 만부당인 것이다.
어리석은 자여 그대 이름은 인간이어라.

인명 재천이다.

무릎 꿇고
저 천사 노래 듣세.
오, 거룩한 밤
구주 탄생하신 밤
거룩 거룩 ㅡㅡㅡ
오, 거룩한 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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